2010년 4월 21일 수요일

팀워크 - 박찬호 인터뷰

-그러나 다른 팀도 노력을 다 한다.
▶누가 더 간절하냐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간절한 마음으로 그만큼 더 노력을 하는 거죠. 여기 와보니까 작년에 몇 년 만에 (월드시리즈)우승한 것이 잘하는 팀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죠. 알렉스 로드리게스나 데릭 지터도 그냥 알렉스나 지터가 아니에요. 아침 7시부터 나와서 운동을 해요, 어린 애들은 더 먼저 나오는 선수들도 있어요. 그렇게 부지런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어요.

-다저스나 필리스도 전통의 팀인데.
▶작년에 필라델피아 갔을 때도 그걸 많이 느꼈어요. 다저스에 1년 있다가 필리스로 가니까 많이 틀리더라고요. 체이스 어틀리 같은 경우는 밤 경기에도 낮 12시에는 운동장에 와요. 낮 1시 경기면 아침 8시에 와요. 그리고 그날 상대 투수 비디오를 계속 봐요. 그리고 가서 방망이 치고 또 와서 투수가 어떤 식으로 던지는지 보고 또 방망이 치고. 그리고 게임에 들어가는데 못 칠 수가 있나요. 확률이 훨씬 좋죠. 매일 그렇게 준비를 하더라고요. 팀 훈련 이전에 이미 다 끝내는 거죠. 투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스트레칭이 3시다 그러면 전부 2,3시간 전에는 와서 개인 훈련 다 끝내놓고 기다리죠. 그러니까 필리스도 월드시리즈까지 갔다고 봐요.
그런데 다저스에서는 3시에 팀 훈련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1,2시가 돼야 와요.

-요즘의 팀 분위기가 그렇게 다른 줄은 몰랐다.
▶그게 보고 배울 베테랑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다저스에)야구 잘하는 베테랑들은 있었는지 몰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베테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좋은 베테랑이 뭐냐 하면 잘못됐을 때 잘못됐다고 말을 해줘야 하거든요.
다저스 있을 때 맷 캠프가 웨이트하러 왔는데 슬리퍼를 신고 왔어요. 트레이닝 코치가 발 다친다고 운동화를 신고 오라고 했더니 욕을 하면서 그냥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운동할 때는 모두가 너를 존중하지만 여기는 트레이너가 대장이다. 그러니까 말을 들어라. 그래야 캠프다운 것 아니냐.’ 그랬더니 가서 신고 오더라고요.
만약 제프 켄트가 그랬더라면 아마 싸웠을 거예요. (웃음)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나는 항상 실수 안 하려고 하고, 성실하게 하려고 하거든요. 나중에 트레이너가 와서 고맙다고 하길래 ‘그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거다’라고 했죠. 물론 거기서 이야기 안 해도 되죠,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팀에는 마이너스죠. 내 이미지만 관리하려면 그냥 있으면 되지만요.
선수들은 어떻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다 알아요. 근데 귀찮은 거죠. 귀찮은 게 자꾸 습관화되는 게 문제죠. 그걸 잡아주는 것은 코치가 아니라 노장이거든요.

-팀 분위기를 잡기 위해 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할 텐데.
▶어제도 미팅을 하는데 이라크전의 특수 부대 요원 장교들이 와서 팀워크에 대해서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했어요. 예를 들어 30명의 팀원이 있는데 전사자가 생기면 새 요원이 들어오죠. 물론 최고의 요원이 오지만 경험도 없고 어리고 실수도 하죠. 그러면 고참들이 직접 보여주고 솔선수범 하면서 알려주는 겁니다. 그렇게 팀워크를 쌓아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서로 개인플레이를 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가 많아도 소용이 없는 거죠,

[출처] 네이버 스포츠 게시글을 퍼간 영회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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